▲(사진=최정규기자) 웅장했던 모습을 간직한 회암사지터(사적 제128호).
(양주=글로브뉴스) 최정규기자 = 경기 양주시는 오는 27일 양주시 회암동에 위치한 회암사지에서 '2019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를 개최한다.
회암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되어 고려 말기부터 조선 중기까지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동원되어 건립된 전국 최대 규모의 가람이었다.
또한 회암사는 태조 이성계가 왕위를 물려주고 스승이자 조선시대 유일한 왕사인 무학대사와 함께 생활하던 곳으로 태조 이성계의 마음의 궁전이자 마음의 안식처였다.
▲(사진=최정규기자) 회암사지터와 회암사지 부도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2호)
이번 왕실축제는 '태조 이성계, 조선의 봄을 열다'라는 부제로 진행되고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이 함께 쉬고 힐링의 시간을 보내도록 양주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축제 진행은 태조 이성계의 어가행렬을 시작으로 착한콘서트 공개방송, 궁중무용, 양주무형문화재, 유네스코 국제무예시범단의 문화공연, 조선왕실, 고고학 등 체험교육, 거리극 공연, 연날리기, 조선왕실 캐릭터 퍼포먼스, ‘청동금탁을 울려라’ 역사 퀴즈대회 등 풍성하다.
특히 축제 당일 덕정역(오전9시30분)을 출발 회암사에 이르는 약 4.3㎞구간을 30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왕의 행렬(King′s Parade)’은 태조 이성계의 회암사 행차모습을 재현하며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을 한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회암사지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기와, 자기(瓷器), 도기(陶器), 소조품(塑造品), 금속품, 석제품 등 다양하고 품질도 최고급으로 평가되고 상당수 유물들에 명문이 새겨져 있어 후원자와 제작 시기를 알 수 있고 제작 배경과 함께 당대 유물들의 편년을 설정하는 데 기준이 되고 있다
아울러 궁궐이나 왕실 관련 사찰에만 사용된 청기와를 비롯 궁궐 건축물의 지붕 추녀마루에 올리는 용두(龍頭)나 잡상(雜像)도 출토되었고 최고급 도자기와 금속 공예품 등이 다량으로 수습되어 당시 회암사의 위상이 상당하였음을 짐작케 한다.
▲(사진=최정규기자) 회암사지에서 발굴된 다양한 10만여점의 기와.
▲(사진=최정규기자) 회암사지에서 발굴된 기와를 이용해 만든 미로이야기.
특히 최근 14세기 불교사상의 교류와 고려시대 궁궐 건축과의 유사성, 온돌, 배수체계 등 당대 최고의 건축기술이 집약된 유적으로 그 가치가 입증되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최정규기자) 회암사지 터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포스터.
한편 이성호 양주시장은 “태조 이성계가 마음의 안식처로 삼은 ‘치유의 궁궐(Healing Palace)’인 회암사지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를 통해 양주시민을 비롯하여 관람객들의 마음도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